2017/09/09 14:43

[모임후기] 레지스탕스 2017.09.08 [ 모임 후기 ]

2주에 한 번 만나는 모임있었는데 가끔씩 조금 더 만나기도 합니다.
저번주에 연이어 이뤄진 레지스탕스 보드게임 플레이 모임.
저녂 8시 30분 정도부터 플레이 하여 새벽 5시까지 진행하였습니다.

참여자 : 파페포포, 알브레인, 카이엔, 러브 홀릭, 펑그리얌
플레이 : 아르콘, 센추리, 쓰루 디 에이지스 한글 신판

이번 모임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쓰루 신판을 5인 플레이로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원래 쓰루는 2-4인용 입니다. 파페포포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진행했는데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1. 아르콘 (Archon, 2015) -그리스 집정관



엇그제 자가 번역 규칙서를 올려드렸던 보드게임, 아르콘을 플레이 했습니다.
그리스 집정관으로서 황제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유로게임의 전형적인 게임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은 전형적인 일꾼놓기 게임입다만 덱빌딩의 'ㄷ'자 정도로 보이는 아주 약간의 규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거기에 추가하여 자신의 앞으로 구매해 올 수 있는 건물 타일들. 요즘은 이걸 풀빙딩이라는 용어로 부르나 보더군요.
그리고 특이하게 일꾼이 액션을 선택하는 칸을 왕의 총애라는 카드들로 늘려줍니다. 시작 시 카드 4장이 오픈되어 라운드마다 1장을 제거하고 추가하는 식으로 4인 플레이라면 총 12개의 액션 칸이 더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돈과 자원, 군인 좀 모아서 이제 좀 원활히 진행이 가능하겠다 싶으면 터지는 외세침략.

번역하면서 능력부족으로 이상한 느낌을 받았던 부분 두어군데를 참석자 분들께 조언받아 마지막으로 남았던 오역 부분을 해결하고 플레이 했습니다.
제대로 번역한 건물 타일 1개의 기능에 대해 반쪽만 설명해서 활용을 제대로 못했으나 2시즌 중반 이후에 바로잡아 결론적으로 에러플은 없었(;;;)습니다. ㅎㅎㅎ;







저는 그 예전 케일러스를 제외하고는 복귀 후에서야 일꾼 놓기를 접했기 때문에 아직 많은 일꾼놓기 게임을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덱 빌딩 게임의 원조로 불리우는 도미니언이란 게임도 본 적이 없고 (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 게임에 영향을 받은 다른 몇몇 덱빙딩 게임들만을 플레이 했을 뿐입니다.
풀빙딩 이란 용어는 꽤 생소한데 그런 류의 게임은 예전에도 그리고 복귀 후에도 꽤 접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제가 보기에도 아르콘은 잘 버무려진 일꾼놓기 게임입니다.
규칙이 상단히 간단해서 복합적인 일꾼놓기 게임으로 보이지만 쉽게 플레이가 가능하더군요.
하지만 잘 만들어진 게임들이 항상 그러하듯 승리는 상당히 요원합니다.
비록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상당히 감명을 받았습니다.





총 3 시즌, 각 시즌 3라운드, 총 9라운드를 진행하며 일꾼은 각자 5명.
한 번도 패스하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하면 총 45번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얼핏 보면 상당히 많은 액션 수 같지만 시즌이 끝날 때마다 터지는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좀 넉넉해진다 싶으면 날라가는 자원과 신병 토큰, 그리고 돈...ㅠㅠ
이쪽에 집중하면 저쪽이 탐나고, 남이 가져가는 건 왜이리 좋아 보이는지, 그래서 따라가면 한 턴 늦어서 뭔가 손해본 것 같고, 제가 이런 느낌을 주는 게임들을 정말 좋아라 합니다. ㅎㅎ;






마지막 시즌이 끝나고 최종 득점 상황입니다. 모두 한 바퀴 돌았습니다.
러브 홀릭님 1등. 파페포포님 2등, 펑그리얌 3등, 알브레인님 꼴찌~!
이상하게 알브레인님께 이기면 게임에서 승리한 것 같은 기분.
뭔가 엄청 두뇌 플레이를 한 것 같은 이 느낌. 
리플레이를 꼭 하고 싶은 열망이 더욱 강해집니다. :)

개인적인 평을 정리하면,
정말 좋은 일꾼놓기 게임이다. 규칙이 어렵지 않아 입문용으로 훌륭하다.
4인플 보다는 3인플이 플레이 타임이나 압박도 면에서 입문자와 편할 것 같다.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일러스트레이터의 기분은 이해하나 보드게임으로서는 너무나 과하다.

다른 분들의 평을 정리하면...
1. 묻히기 너무 아까운 게임이다. 단기간이라도 화자되지 못한게 너무 안타깝다.
2. 일러스트가 너무나 과하다.
3. 보드의 건물 일러스트로 조금씩 줄여 보드 사이즈 줄이고, 카드도 좀 줄였으면 좋았겠다.
4. 어찌되었건 훌륭한 일꾼놓기 게임을 하나 알게 되어 좋다.


(카이엔님께서 2시즌 2라운드 쯤 오셔서 약 30여분을 구경하시다 아래 게임에 합류합니다)







2. 센추리: 향신료의 길 (Century: Spice Road, 2017)



얼마 전에 한글판이 나온 보드게임이죠. (5인 플레이 진행)
스플렌더 킬러라고 불리우다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는 센추리 입니다.
보드게임긱이건 보드라이프이건 그닥 평은 좋지 않습니다만 그건 보드게이머들의 평입니다.
플레이를 해 보니 이 게임은 보드게이머들을 겨냥해 나왔다기 보다는 일반인들에 비중을 두고 제작한 게임같았습니다.
간단한 규칙에 간단한 플레이. 길지 않은 플레이타임에 게임 종료 후 나름 서로 비교하며 이말저말 나오는 정도.
딱 그정도를 겨냥하고 만든 게임같습니다. 스플렌더 킬러라는 말을 보드게임 유명인사가 했다 하는데 그런 소리만 없었더도 지금처럼 욕을 먹고 있을 게임은 아닌 듯 합니다.







한 줄은 향신료를 모으고 교환할 수 있는 카드들.
한 줄은 이렇게 모은 향신료들을 판매해 승점을 얻을 수 있는 카드들
가장 앞은 승점 카드 2장은 보너스 코인을 얻을 수 있고, 누군가 이 카드를 획득하면 다음 카드들이 이 자리로 들어와 또 누군가가 보너스 코인을 획득(코인은 한정).
향신료 카드들도 가장 앞 카드는 그냥 획득, 뒷 카드들을 획득하려면 지나가는 카드마다 향신료 1개씩 떨구고 가야 합니다.
각자 창고가 있어 최대 10개의 향신료만 저장 가능하기에, 4단계로 되어 있는 향신료들을 보고 잘 생각해 더욱 가치있는 향신료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합니다.






향신료 카드 1장을 가져오던가, 손에 들고 있는 모아놓은 카드 중 1장을 사용하던가, 지금까지 자신이 사용하고 내려놓은 모든 카드를 회수하던가, 향신료 조합을 내고 승점 카드를 획득하던가...이 4가지 액션을 반복해 누군가 승점 카드 5장을 가져가면 그 라운드 까지만 플레이하고 마칩니다.
승점 카드 하단의 숫자 + 보너스 코인의 승점을 합개 가장 많은 승점을 얻은 이가 승리합니다.

게임은 상당히 간단해 보이던데 저는 향신료 카드의 조합이 상당히 어렵더군요.
쉽게 보면 한없이 쉬운 것이긴 한데 최상의 카드 조합을 찾아내야 하는 게임이라 덱빌딩 초보인 저에게는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적응을 해서 그런지 다행히 꼴찌는 면했습니다. :)

이런저런 얘기가 많았는데 스플렌더와의 비교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향신로 조합의 수준이 있기 때문에 카드 수준에 따라 시작 시 나오는 덱과 중간, 그리고 나중에 나오는 덱을 좀 분리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얘기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점.
카드가 쓸데 없이 크고, 일러스트에 신경을 쓴 듯 하면서도 동일한 일러스트, 동일한 배경 등, 대충 때운 부분이 보인다.
가족게임으로 하고 싶어도 단계 없고 두서없는 카드발 때문에 망설여진다.
어느정도 공정한 경쟁이 보장된다면 충분히 구매를 고려할 만 하다.

어찌 되었건 나쁘지 않았고 셋 콜렉션 재미가 있는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같이 하신 분들의 혹평을 몇 가지 적어보면....
1. 보드게임은 이렇게 만들어야 돈이 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생기는 게임
2. 이쁜 일러스트에 메탈 코인과 불필요하게 큰 카드 등 눈을 혹하게 하는데...게임성은 부족.
3. 덱을 A, B, C 등으로 나누어 밸런싱을 잡는다거나, 아무도 카드를 구입하지 않으면 하장씩 버려진다거나 등등
부족한 요소를 채울 부분들이 많은데, 어려워서 안팔릴 것을 걱정한 반쪽짜리 게임인 듯..









3. 쓰루 한글 신판 - 최대 4인 게임을 5인이 플레이.


제발...평범하게 플레이 하고 싶습니다. ㅠㅠ

카이엔님께서 간만에 쓰루 하고 싶다고 모임에 참석을 하셨는데 5인입니다.;
두 테이블로 나눠서 쓰루 2인.... 이렇게는 좀 너무하겠더군요.
우리의 초고수. 출판사에서도 인정한 쓰루 달인 카이엔님께서 행차를 하셨는데 무조건 4인이죠잉.
그런데 카이엔님 쓰루 시켜드린다고 누군가 한 명이 귀가할 수는 없는 상황.
(괴)보드게이머 파페포포님께서 5인 플레이를 강력주장하셔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 분은 비공개 모임 공지글에서부터 주장을 하시더군요.
4인도 적응 못하겠는데 쓰루 5인이라뉘.......ㅠㅠ








부족한 구성품은 또 다른 쓰루에서 개인보드 1장과 플라스틱 큐브들을 보충했습니다.
게임 보드에 올라갈 개인 마커는 푸에르토 리코의 이주민 마커와 그 외 다른 게임에서 보충.

이 분들이 저 빼고는 다들 많이 해 보신 분들입니다. (소근소근)
저는 이 판이 4회차 입니다. 와이프와의 2인플 이후 거진 한달만인듯 한데 그새 까먹었다는...T.T;;

아무튼 초반 적응을 마치고 플레이를 좀 해 보려 하는데 아뿔싸, 이건 5인이었죠.
카드게임인데, 그것도 많은 장수가 공개되어 계획도 세울 수 있는 게임인데 카드가 미친듯이 사라집니다.
카드를 추가 보충할 정도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래 부족한 농경 기술 카드과 자원 기술 카드는 나오는 즉시 없어집니다.
그러나 기술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카드들 또한 부족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쉽게 풀어나가지 못합니다.
결국 남은 선택지는 군사력 증강. 바로 전쟁이죠. 뭐...쓰루가 그렇죠. ㅋㅋㅋ






(3시대 말 저의 개인보드입니다.)
군사력으로 도발을 가장 먼저 시작한 이는 파페포포님.
징키즈칸으로 시작하였으나 제대로 전쟁 한 번 해 보지도 못하고 간디로 막을 내립니다.
게임 끝나고도 인상적은 플레이였다고 핀잔을 한 바가지 들으셨지만 그래도 저를 이기셨답니다.;;
(구판 한글화도 안 되어 있을 때 영문판으로 플레이를 하셨던 분들이라 하시니 제게 졌다면 슬프셨겠죠?)






저는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플레이로 다른 이들에게 습격만 환장(?)하게 당했습니다.
뭐좀 하려고 해도 군사 카드 한 장 가져오기가 얼마나 힘들던지 말이죠. 없어요 없어... :(
군사력 0까지 내려갔던 파페포포님은 희대의 영웅 간디로 외세침략을 견디셨는데 덕분에 저만 죽어나갑니다.
결국 막턴에 저를 갈구신 카이엔님께서 1등, 알로님 2등, 러브홀릭님 3등 하셨네요.
시대의 밥이 되어버린 파페포포님과 저는 저 뒤에서 4등과 꼴등을........ㅠㅠ;





나름 5인 풀 샷을 찍으려 했으나 가장자리가 짤렸습니다.
의외로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세팅 마치고 새벽 1시 30분 정도부터 진행했는데 5시에 종료했으니 3시간 30분.
오히려 제가 처음에 접했던 4인플 4시간보다 적게 걸렸더군요.
카드들이 너무 빨리 사라져서 미리 계획을 세우지 못해 장고를 많이 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가 되었습니다.

플레이 감상은 거의 이구동성이었습니다. 기억나는거 몇 가지 적습니다.
1. 디자이너 정말 존경스럽다. 5인이 해도 재미에 별 차이를 못 느끼겠죠.
2. 카드가 부족해서 너무 빡빡하고 마음대로 되는게 없는데도 나름 점수가 나온다.
3. 그러나 다음에는 5인 하지 말자. 하자고 하는 이는 모임에서 제외시킨다.
4. 역시 쓰루는 군사력 게임. 5인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짬만 생기면 군사~

5인 플레이 재미있었습니다. 웃으면서 떠들고 유쾌하게 플레이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에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 역시 정인원이 좋답니다. :)
하실 분, 말리지 않습니다.ㅎㅎㅎ;


여기까지, 어제 모임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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